투자가 아니라 도박이죠

거시경제 분석(5) - 환율과 주가

Temporary backups 2021. 9.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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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정의와 환율제도

 

환율은 쉽게 말해 '외국 돈과 우리 돈을 바꿀 때 적용되는 교환비율'이라고 정의할 수 있음.

대부분의 나라가 환율을 외국통화표시방법으로 표시하는데,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환율을 1달러의 가격이라고 이해하는 것. 즉 환율을 하나의 상품 가격처럼 인식하는 것.

그래서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1달러의 가격이 오르는 것임(그만큼 달러가 귀해진 것). 반대로 환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1달러의 가격이 떨어져서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격이 올랐다는(원화의 평가절상) 의미.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의 일중 변동폭 제한을 폐지해 환율이 외한시장에서 자유롭게 결정된느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음. 아울러 달러 이외의 통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을 국제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기타 통화의 대미달러환율로 재정해 산출.

 

* 교환비율 : 달러 환율이 1,200원이라면 외국 통화 1달러에 대해 원화 1,200원이 교환된다는 것임.

* 자유변동환율제도 :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환율이 자유로이 변동하는 제도

 

환율의 결정요인

 

자유변동환율제도 하에서 일차적으로 환율은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외환의 가격은 올라 원화는 약세(절하)되며, 반대로 외환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외환의 가격은 떨어지고 원화는 강세(절상)가 됨.

이런 외환의 수급요인 이외에도 성장·물가 등 경제의 기초변수, 금리·주식시장과 같은 금융변수,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등 다양한 요인이 환율에 영향을 끼침. 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높고 물가가 안정되어 있다면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는 상승.

금리와 환율의 관계를 1차적으로만 파악해보면, 예를 들어 한국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올라간다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되고 원화가치가 상승하게 됨. 중앙은행이 개입하기도 하는데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게 되면 달러가격, 즉 환율이 오르게 됨.

 

환율과 수출입

 

환율 예측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앞에서 말한 경제적 요인 외에도 전쟁이나 천재지변, 정치적 불안정 등 비경제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환율이 변동한다는 점 때문. 한국의 환율 역시 북한과의 정치적 이슈에 따라 요동을 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음.

수많은 요인들이 환율에 영향을 주듯이 환율 역시 경제에 영향을 미침. 대표적으로 환율변동은 수출과 수입에 영향을 줌. 환율이 떨어져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달러 표시 수출가격이 올라 경쟁국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므로 수출이 줄어들게 되고, 수출이 감소하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그에 따라 실업이 증가하게 됨. 반대로 수입가격은 환율 하락분만큼 낮아져 수입이 증가하게 됨.

따라서 정부는 환율이 상승해 수출이 증대되는 방향으로 환율이 결정되기를 선호함. 환율이 높으면 특히 한국처럼 수출이 중요한 국가에서는 수출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됨.

다만 모든 경제정책에 플러스 혹은 마이너스 영향만을 미칠 수 없는 것처럼 고환율정책은 수입물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으므로 국내물가가 상승하는 부작용이 생김. 수출 진흥을 위해 일반 국민들은 수입할 수밖에 없는 커피를 좀더 비싸게 마시는 셈.

 

환율변동의 효과
* 환율하락 -> 수출감소 / 수입증가 -> 주가하락 경향
* 환율상승 -> 수출증가 / 수입감소 -> 주가상승 경향

 

무역전쟁은 왜 환율전쟁인가?

무역전쟁이 왜 환율전쟁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이고도 극적인 사례가 바로 일본. 1985년 플라자합의로 인해 엔화가 급등하자, 그 급등한 만큼 일본 주가지수는 급락. 그만큼 환율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의미.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한 나라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물가가 안정적이라면 해당 통화는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플라자 합의는 당시 충격적이고도 급박하게 엔화를 급등시켰음. 주가에는 치명적인 위험인 셈.

따라서 원화가 지나치게 강세로 움직이는데 그 변동이 빠를 때에는 주식투자자에 있어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함. 특히 해당기업의 매출이 수출에서 주로 발생한다면 더욱 각별한 주의를 요함.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음. 정상적인 경제상황이라면 환율이 시장상황에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지만 극한 경제상황, 예를 들어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라면 안전자산의 선호도가 급등하면서 달러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임.

즉 극심한 경제위기에는 평소의 환율 변동범위를 훌쩍 넘어서는 상승 움직임을 보여줌. 물론 그 위기가 극복되면서 환율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지만, 투자자는 정말 주의할 필요가 있음. 꼭 기억해야 할 점은 극심한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폭등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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