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로운 일상/삼켜진 일기

도서관과 가까워질 수 없는 운명

Temporary backups 2021. 3. 24.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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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 끝내고, 영국에서 잉여인간으로 지내던 시절.
저녁시간에 친구들이랑 맥주 마시는 시간 빼고는
낮엔 잠이나 실컷 자다가 설렁설렁 도서관 기어가서
공부나 하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저 글을 쓴 시점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런던에 도서관과 가까운 한적한 곳으로 이사를 했는데
이사를 한 가장 큰 이유는 옮긴 집이 도서관 바로 옆이어서였다.
하지만 나는 이사를 한 뒤로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단 한번도 도서관에 가지 못했다. 아니, 가지 않았다.
내가 이사한 다음날 도서관이 다른곳으로 이전되었기 때문이다.
이유없는 긍정적 마인드로 공부를 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나는
이참에 요리나 배워야지 하는 생각에 구글에 레시피 검색해서
지금은 기억안나는 무언가를 시도했는데 모두가 경악하였고,
그뒤로 같이 살던 독일여자애 2명이 매일 내것까지 요리해줘서
잘먹고 잘 놀다가 한국 돌아왔다. 요리는 그뒤로 시도를 안한다.
나중에 그 여자애 2명이 한국 놀러온다길래
서울에서 어메이징한 호화관광을 시켜주고 은혜를 갚았고
의식의 흐름대로 쓴 아주 무의미한 글 다 읽느라 수고했다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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