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군입대를 위해 받은 신체검사에서 7급 재검 대상이라
그상태로 1년반이 지나면 그냥 군대 면제 처리가 되는 상태였다.
당시에, 물론 지금도 누구나 부러워할 신의 아들이었는데,
(돈을 썼다거나 소위 말하는 뒷배경을 이용했다거나
어쨋든 그런 일은 없었으니 오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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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면제자로써의 삶은 스스로 세상에 당당하지 못할거란 생각에
별 고민 없이 면제사유 해결하고 자원입대를 결정했었다.
사실 군대에서 2년정도 버리는 패널티 아닌 패널티를 감수하고도
인생 살아가는동안 남들보다 딱히 뒤지는 일은 없을거란,
어떻게보면 긍정적이고 다른 시각으론 무모한 자신감이 넘치던,
그냥 인생의 모든 결정에 쿨내를 풍기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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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소수의 군면제자들 중, 내가 실제로 봤던 사람들은
그 누구도 만기전역자보다 삶의 득이나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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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 선택에 의한 자원입대로 날리게 된 내 인생의 -2년은
딱히 내 인생의 패널티로 다가오지도 않았으며, 후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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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들이 2년을 득봤음에도 그 뒤로 어떤 삶의 우위도
가져가지 못한 것은 그들의 지능이나 능력의 결여라기보다는
삶을 대하는 정신자세와 태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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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면제로써 지킬 수 있는 2년이란 시간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든,
군대에 잔뜩 포진되어있는 신박한 또라이들과 저능아들이
두렵든 두렵지 않든,
한국 남성의 군생활 자체가 성평등에 어긋나든 아니든,
현재 법적으로 정해진 성인 남성으로써의 의무 이행을 회피하고
특혜를 얻길 바라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부터가
이미 그들이 패배자로 규정되기 위한 조건으로써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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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메인 이벤트가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패배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나는 2년간 무언가 이룰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며 군면제를 노릴지,
아니면 그냥 정석대로 세상과 부딪힐 것인지의 결정에 대하여
어린 친구들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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